해로우는 총 12개의 기숙사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각 기숙사에는 Year 9 부터 Year 13 까지의 남학생들이 각 학년당 약 8 명에서 14명정도이며, 한 기숙사 안에는 총  50명 정도의 학생이 단체생활을 합니다. Year 9부터 Year 10 까지는 2인1실을사용하며, 그 위의 학년부터는 1인 1실을 사용하게 됩니다. 이렇게 공동체 생활을 하는 덕분에, 같은 기숙사를 사용하는 같은 학년의 친구들과는 더 자주 만나게 되고 같이 어울리는 기회도 많아져서, 서로서로 많이 친해지고 더욱 돈독 해 지는 것같습니다. 때문에 고등학교 졸업 이후에도 서로 자주 보게 되는 친구들 이었던 것 같습니다.

 해로우의 일과는 아침에 일어나 기숙사에서 출석체크를 한 뒤, 함께 식당에서 아침식사를 하게 됩니다. 그리고 식사 후 바로 오전 수업을 시작하게 되는데, 오전일과는 두 과목을 먼저 수업하고 쉬는 시간을 가진 뒤, 세 과목의 수업을 마치면 점심시간이 시작되면서 오전일과가 종료됩니다. 전체적인 시간표는 비슷하지만 어떤 기숙사에 배정을 받는지에 따라 생활 패턴도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학교의 가장 중심부에 있는 기숙사학생의 경우, 아침식사 후 기숙사에서 다시 휴식을 취한후 수업을 갈 여유가 있지만, 학교의 가장자리 가장 먼 기숙사에 배정 될 경우에는 식당까지 걸어서10분이상 걸리기 때문에 쉬는시간에도 기숙사에 들리기 어렵습니다. 때문에 오전수업의 모든 짐들을 아침에 가지고 나와야 합니다. 또한, 수학, 물리, 화학, 생물, 영어, 종교, 사진, 미술, 언어등 각자 다른 건물에 있고 모두 다른 곳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학생의 스케줄표에 따라서도 이동 반경과 생활패턴이 다를 것입니다. 저의 경우, 과학들과 수학, 즉 이과계열의 과목건물들은 한쪽에 모여 있었기 때문에 이동하기 편하였습니다. 또한, 12학년과 13학년은 어떤 과목을 듣느냐 에 따라 다르지만 공강이 있기나 연강이 있을 수 도 있기 때문에 학생마다 생활패턴이 굉장히 다른 편입니다.

 식사를 할 때는 아주 큰 식당에서 기숙사별, 학년별로 길다란 식탁에 앉게 되어있습니다. 또한 특이한점은 점심에 학생들이 밥을 먹던 중 담당 기숙사 사감선생님이 점심을 가지고 오시면 그 기숙사 학생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사감선생님이 자리에 앉으실 때까지 서 있어야 합니다. 또한 사감선생님과 13학년이 모두 일어 날 때까지 대부분 앉아있어야 하며, 다른 급한일이 있어 일어나야 할 경우에는 사감선생님께 양해를 구한 뒤 일어나야 합니다. 음식은 두 가지의 메인 메뉴중 하나를 고르는 방식이며 디저트, 빵, 음료는 뷔페형식으로 자유입니다. 음식은 대부분 입맛에 맞았지만 가끔 메뉴가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저녁식사 같은 경우에는 친구들과 기숙사에 있는 학년 전용 주방에서 파스타를 해먹거나, 미리 사 놓은 햇반과 컵라면을 먹기도 하였습니다. 이러한 시설들은 보통 Sixth form 부터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Year 12 부터는 출석체크나 아침 기상시간, 취침시간, 식사시간 등 학교생활면에서 굉장히 유동적이고 편하게 생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기숙사안에서의 생활 모습은 각 기숙사마다 굉장히 다릅니다. 12개의 기숙사에 계시는 각각의 사감선생님의 성격과 스타일에 따라 만족도와 생활이 크게 좌우되며, 또한 본인이 배정받은 기숙사 주변에 있는 시설들과 환경에 따라서도 생활하는 모습이 많이 달라집니다. 시설차이는 기숙사마다 모두 다르기 때문에 각 기숙사마다 장단점을 확실하게 가지고 있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학교생활을 하면서 처음에 가장 신기했던 점은, 해로우만의 단어들과 풍습들 이였습니다. 예를들어 해로우는 9학년들을 shell이라고 부르며 선생님들을 beak이라고 부릅니다. 이외에도 굉장히 많은 해로우만의 단어들이있으며. 입학 후 초기에 12개의 각 기숙사의 이름들과 각각의 고유 색깔들을 외워야하는 시험이 있습니다. 이렇듯 해로우는 학교만의 전통을 중요시 여기며, 이러한 점이 학교를 더욱 더 특별하고 돋보이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학교를 2년간 다니고 졸업을 하고 난 뒤 든 생각은 제가 영국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면 해로우만큼 좋은 학교는 없었을 것 같다는 것입니다. 재학중에도, 졸업하고 나서도, 저는 해로우에 합격을 해서 다닌 것이 너무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감사하다고 느꼈습니다. 이렇게 특별한 학교를 다니면서 한국이나 다른 학교에서는 상상도 하지 못했을 색다른 경험들이 저에겐 너무 특별했으며, 해로우에서 만난 친구들과 모든 인연들이 아직까지 저에게는 굉장히 소중하다고 항상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