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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TISH EDUC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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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높은 꿈을 향해

admin 2014-06-18
  
 
 
더 높은 꿈을 향해
 
 
 
 
신미영 선생님

2010년 가을 학기가 시작되고, 가디언을 담당하는 학생들과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하루하루 바쁜 영국 생활을 보내고 있던 시기였다. 강남교육원으로부터 진학 상담을 통해 영국 유학을 준비하는 최민석 학생을 처음 알게 되었고, 신학기가 이미 시작되었지만 입학이 가능한 학교를 바쁘게 알아 보게 되었다.
 
민석이는 초등학교 시절 미국에서 3년 정도 조기유학을 한 학생으로 처음 유학을 오는 학생들보다 영어 실력이 많이 뛰어났다. 여러 사립학교에 입학 문의를 해본 후 영국 남동지역에 위치한 A 학교를 선택하게 되었고, 당당히 입학시험에 합격해 2011년 봄 학기부터 10학년에 입학해 영국 유학 생활을 시작했다.
 
2011년 1월, 영국에서 처음 민석이를 만났을 때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 영국을 처음 방문하는 민석이에게는 모든 환경이 새롭게 느껴졌을 것이다. 호기심이 가득한 민석이와 함께 학교 입학 전에 필요한 생활용품과 준비물을 구매하면서 민석이에 대한 많은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쇼핑을 하면서 민석이의 소탈한 성격과 좋아하는 음식, 성향 등 민석이에 대한 많은 부분을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진 셈이다.
 
어린 시절 미국 유학이라는 경험을 통해 민석이 스스로 영어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경쟁이 심한 한국 학교에서는 모든 학생이 학교 수업 이외에 학원 교육을 통해 보충을 받고 있었으며, 자신이 가장 좋아했던 수학 과목도 학원 교육과 개인 과외를 통해 실력을 향상시키는 학생과 경쟁을 하게 되면서 많은 스트레스와 자신감 상실로 인해 예민하고 신경질적인 성격으로 변해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고 한다. 또 부모님의 기대를 만족시켜드리지 못하는 스트레스로 인해 학교 생활은 즐거움이 아닌 부담감으로 느껴질 때도 있었다고 한다.
 
민석이와의 대화를 통해서 영국에서 학교 생활을 하는 다른 학생들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았다. 복잡한 도시가 아닌 자연과 함께 자리잡은 학교 캠퍼스 안에서 학업과 운동, 그리고 특기 활동을 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하고 있는 학생들…. 이런 학생들을 떠올리면 앞으로 민석이가 활기찬 영국 유학 생활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하게 되었다. 그리고 민석이가 영국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옆에서 많은 지원을 하겠다고 다짐을 하기도 했다.
 
2011년 1월 5일 드디어 기다리던 학교 입교가 시작되었다. 미리 준비한 학교 교복을 입고 여기 저기 학교 캠퍼스를 살펴보는 민석이를 지켜보면서 내 마음도 한결 가벼워지기 시작했다. 학교 캠퍼스는 큰 잔디밭을 중심으로 학교 교실과 기숙사 방향으로 나뉘어져 있었다. 기숙사는 3인 1실로 구성되어 있어 영국 친구와 중국 친구와 같이 생활을 하게 되었다. 어렸을 때 외국에서 공부한 경험이 있어서 인지 민석이는 바로 잘 적응을 하는 눈치였다. 앞으로 새로운 환경에 적응 하면서 작고 큰 시행착오를 경험하겠지만 민석이라면 잘 생활할 수 있으리라는 믿음이 생기기 시작했다.
 
민석이 학교 입교 후 일주일이 흘렀다. 한국에 계신 부모님들도 민석이가 학교 생활에 잘 적응해 주길 바라며 민석이 소식을 기다리고 계셨다. 입교 후 첫 주말에 전화 넘어 민석이의 활기찬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처음에는 교실 이동거리가 있어서 조금 불편하긴 했지만 곧 적응이 되었고, 지금은 본인이 관심있는 특기 활동도 생각하고 있고, 학교 수업은 한국에서 배운 내용과 조금 중복되는 부분이 있어 큰 어려움은 없다며 다시 자신감을 만들어 가는 민석이를 느낄 수 있었다.
 
한 학기를 놓치고 학교에 입교를 했기에 학업적으로 부모님이 걱정하는 부분이 많았기 때문에, 민석이의 담당 선생님과 기숙사 사감 선생님들의 의견을 정기적으로 확인했다. 영어 실력이 충분하기 때문에 영어 보충수업이 필요 없으며, 수업 내용을 아주 잘 따라오고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주셨다. 그렇게 반 학기를 보내고 하프 텀 때 다시 만난 민석이는 학교에서 수학 과목 1, 2위를 신경 쓰고, 기타 연주 재미에 흠뻑 젖어 있고, 얼굴에 미소가 가득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지금은 더 높은 목표를 향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민석이의 영국 생활 적응기를 뒤돌아 보면, 나는 가디언의 역할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았다. 10시간이 넘는 먼 영국으로 유학을 보내기로 결심한 부모님과 학생의 입장을 생각해, 부모님이 궁금해 하는 정보에 대해서는 빠르고 정확하게 내용을 전달해 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학생의 사소한 생활 부분부터 학습 부분까지 조언과 도움이 필요한 부분은 부모님과 상의해 학생에게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 주면서 미래를 같이 준비해 가는 것이 나에게 주어진 책임이라고 생각했다.
 
때로는 영국 학생들 사이에서 외로움을 느낄 수도 있고, 부모님의 관심이 필요할 때도 있고, 때로는 인생의 선배로서 학생이 인생 목표를 잡아가는 데 올바른 방향을 잡아줄 수 있는 사람이 가디언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영국 명품교육 이야기] - 선.생.님. 수.기.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