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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TISH EDUCATION

공지사항

왜 영국교육인가2

admin 2014-06-18
 왜 영국교육인가
 
영어 21점짜리도 '기회'는 온다
 
 
 
 
2002년 여름 월드컵의 열기가 한창일 때 대구에서 온 13살의 소년, 주상기 군은 영국 땅을 처음 밟았다. 영국 히드로 공항에 도착하는 날 상기의 모습은 약간 삐뚤게 눌러 쓴 빨간 창 달린 모자, 손에는 전자기타 하나와 작은 배낭뿐이었다. 일반적으로 유학을 오는 학생들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국제학교로 가서 처음 본 영어 테스트 결과는 100점 만점에 21점, 회화는 거의 모든 질문에 YES 아니면 No, 물론 가끔씩 Thank you 또는 잘 모를 때 작은 미소로 그냥 넘기는 재치. 참 특이한 소년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느껴졌다. 학교생활 시작 일주일 후 상기와 영국에 오게 된 목적과 동기에 대해 좀 더 자세한 얘기를 나누었다. 상기는 기타와 컴퓨터게임을 너무너무 사랑한다고 했다.
 
본인은 한국에서 어떤 게임도 왕자리를 놓친 적이 없었고 게임을 하는 시간 외 나머지 시간에는 기타를 치는 것이 전부였다고 했다. 학교 성적은 늘 하위권을 맴돌았지만, 게임과 기타만 있으면 행복한 소년이었다. 한국의 교육 상황은 그를 이해 해 주지 않았다. 의사인 아버지와 어머니는 결국 상기에게 새로운 환경을 제공해 주기로 하고 영국 유학을 결정하게 되었다.
 
상기는 첫 6개월 동안 영어?수학?과학 수업(9시부터 4시까지)과 매일 2시간씩 기타 연습, 그리고 2시간씩 컴퓨터게임을 했다. 상기는 영국은 인터넷이 너무 느려 게임을 제대로즐길 수 없다고 하며 투덜대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상기에게 스위스 친구 알렉스가 나타났다. 그들은 최고의 단짝이 되었다. 알렉스는 음악도 공부도 잘하는 학생이었다. 2003년 1월 어느 날 밤, 상기가 전화를 했다.
 
목소리가 차분한 것이 좀 이상한 분위기였다. “저..선생님, 혹시 Wellington College 를 아세요?” 상기가 궁금해 하는 학교는 영국에서 수많은 정치가들을 배출한 명문 사립학교 중의 하나였다. 당시의 상기 실력으로는 엄두도 낼 수 없는 학교였다. 상기는 다시 한번 조심스럽게 말했다. “제가 혹시 Wellington College를 가려면 어떻게 해야하나요?” 참 신기한 일이었다. 늘 선생님으로서 상기에게 좋은 학교를 가려면 영어 뿐만 아니라 과목학습도 열심히 해야 하고, 매일 영어단어 50개씩 외우고, 책을 20페이지씩 소리 내어 읽고, 수학•과학 용어 외우고 등… 끊임없이 얘기 했지만, 단 한번도 귀 기울이지 않던 상기가 스스로 학교 진학에 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은 큰 변화였다.
 
그 이유는 알렉스가 다음해 9월부터Wellington College로 진학하고 싶어 하기 때문이었다. 그 순간 나는 ‘지금이 기회다’라는 생각이 스쳤고 그 동안 부진했던 상기의 학습 능력을 키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삼을 것을 다짐했다.
 
(다음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