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위권 성적으로 명문대학 진학하기. 한국에선 꿈같은 일이다. 하지만 외국으로 시선을 돌리면 얘기가 달라진다. 하진성(영국 베다니스쿨 13년)·김지덕(영국 킹햄힐스쿨 13년)군이 이를 증명했다. 둘은 BEC영국교육원 '영국 사립학교 교환학생 장학 프로그램'으로 유학 길에 올라 성공적인 결과를 거뒀다.

하군은 경기 성남시 소재 중·고교 출신이다. 중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고 1 무렵 영국 유학을 결심했다. 수학·과학에 뛰어난 장점을 살려 A레벨 과정에 진입했다. A레벨 과정은 영국 대학 선이수 프로그램. 대학 교육에 필요한 지식을 가르치며, 과정 이수 후 최종적으로 성취도를 평가하는 시험을 치른다. 선택 과목 수는 총 3개인데 하군은 수학·심화수학·화학 과목에 응시했다. 모두 A 이상의 성적을 받은 그는 임페리얼컬리지로부터 합격 통보를 받았다. 임페리얼대는 대학평가기관 'QS' 발표에서 5위에 오른 명문대다(2013~2014학년도 기준).
 

김지덕군 역시 서울 서초구 내 고교에 재학했다. 성적은 목표 대학 진학이 가능할 정도는 아니었다. 이 때문에 영국 유학을 선택한 김군은 A레벨 수학·심화수학·물리 과목을 이수했다. 그 역시 세계적 명문학교인 옥스퍼드대·UCL·퀸메리대·임페리얼컬리지 수학과에 지원해 합격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둘은 진학 비결로 "영국에서 받은 꼼꼼한 관리"를 꼽았다. 영국 사립학교 교환학생 장학 프로그램은 현지 명문 사립학교에 재학하는 커리큘럼이다. 초 3년생부터 고 2년생까지 참가할 수 있다. 유학 비용은 기숙사비를 포함해 연간 4950만원 선. 학비의 50%는 장학금으로 지원받는다. 장학생으로 재학하는 만큼 학교에서도 학생 지도에 각별히 신경 쓴다. "베다니스쿨은 학급당 정원이 7명 내외입니다. 담임선생님은 개인적인 부분까지 꼼꼼히 배려해줬어요. 교장선생님이 학생들의 불편 사항을 직접 묻는 광경도 낯설지 않죠. 서른 개가 넘는 스포츠·예술 활동이 마련돼 있는 것 역시 영국학교의 장점입니다."(하진성)

장기영 BEC영국교육원 대표에 따르면 해당 프로그램은 수학과 과학에 소질이 있는 학생에게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프로그램 선발 고사도 영어·수학 과목으로 구성됐다.) 최근엔 국제학교 재학생 학부모 문의도 늘었다. 장 대표는 "좋은 성적 얻기 어려운 한국 고교, 국내 대학만 고집하다 좋은 기회를 놓치지 마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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