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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TISH EDUC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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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수기-1 : Harrow 입학시험 준비 및 입학시험 과정

beckorea 2019-10-10


 영국유학을 결정하고 처음 입학시험을 준비할 때에는 모든 것이 막막한 상태였습니다. 이전에 유학 경험은 있었지만 영국 교육과정은 생소했기 때문에 무엇을 공부해야 하며 시험 유형과 답안은 어떤 형식으로 출제되고 준비해야 하는 지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또한 저는 늦게 유학결정을 하였기 때문에, 지원 가능한 학교도 많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어떤 학교에 지원해야 할 지에 대한 판단도 서지 않았었습니다최종적으로 지원할 학교들이 어느정도 정해졌을 때,  해로우 학교에 대하여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지원할 학교들에 대해 알아보던 중, 해로우 학교가 굉장히 유서 깊은 명문학교라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그 당시 저는 새로운 교과과정을 공부하면서 자기소개서와 인터뷰까지 모두 준비하기에는 부족하다고 여겨 해로우 입학은 저와 거리가 멀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던 중 BEC를 다니면서 공부를 하고 해로우에 대해서 더 많이 알게 되면서 이 학교에 입학하고 싶은 마음이 커져갔습니다.

해로우에 대한 욕심이 커져가면서 공부도 더욱 더 열심히 하게 되었고, 한국에서 학교를 다니는 중에 학원까지 다녀야 했기 때문에 가끔 피곤하고 힘들 때도 많았지만 좋은 학교에 입학하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한국 내신 교과과정과 영국 교과과정을 동시에 공부하였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저는 영국 교과과정을  배워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이미 알고있던 수학과 과학 개념들에 대한 용어를 외우면서 시험에는 어떤 유형의 문제가 출제되는지,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 답안을 작성해야 하는지에 대해 연습하며 영국 교육과정에 익숙해 지려고 많은 노력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영국의 수학, 과학에만 있는 내용들은 처음 개념이해부터 시작하여 차근차근 끝내는 것을 목표로 공부하였습니다. 저는 한국 수학과정을 모두 끝냈기 때문에 수학에  큰 어려움을 느끼지는 않았지만과학이 많이 어려웠고 그 때마다 해로우 입학을 생각하며 더 열심히 노력하고 공부했던 것 같습니다.

 

짧은 기간 동안에 수학과 과학 교과과정을 모두 마무리 한 뒤, 국내 영국 문화원에서 입학시험을 치르게 되었습니다. 해로우 입학시험을 보는 날, 저는 굉장히 떨리고 불안함을 느꼈지만, 그동안 수없이 풀어본 문제의 유형이 비슷하게 출제되었기 때문에 침착하게 모든 문제를 잘 풀어 낼 수 있었습니다그 후 해로우에서 직접 면접과 다른 과목 입학시험을 치르기 위해 학교로 방문 해 달라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그 순간 저는 우선 한 고비 넘겼다는 안도감이 들었지만, 한편으로는 또다시 면접에 대한 두려움과 부담감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면접준비도 저에게는 굉장히 어려운 과정이었습니다. 영어로 의사소통은 가능했지만 인터뷰 면접은 처음이였기 때문입니다. 또한 해로우는 12일로 면접을 진행한다고 하여, 어떤 형태로 면접이 진행되는지 전혀 감이 잡히지 않은 상태에서 준비를 하려고 하니 먼저 두려움이 앞섰습니다. 하지만 BEC에서 영어 선생님과 열심히 반복해서 기출 문제들 위주로 꾸준히 면접준비를 하며 인터뷰에 최대한 많은 대비를 하기 위해 스스로 노력하였습니다.

해로우 인터뷰가 다가올 때쯤, 저는 미리 영국으로 갔고 며칠동안 컨디션 조절을 한 뒤 12일의 가방을 꾸려서 인터뷰 당일 차를 타고 학교로 갔습니다. 첫인상부터 학교는 굉장히 멋진 모습이었으며, 일반 캠퍼스와는 달리 해로우는 학교 건물들이 마을 곳곳에 위치해 있어 일반 차도를 중심으로 펼쳐져 있는 모습이 생소하면서 아주 매력적이었습니다.

차에서 내린 뒤 응시자들의 집합장소인 도서관빌딩으로 향하였습니다. 그곳에 모인 응시자들은 약 15 명 정도였으며, 입학사정관님과 선생님들은 응시자들을 둥글게 모여 앉아 한명씩 앞에서 자유 주제로 스피치를 시켰습니다. 이러한 요구에 다른 응시자들은 IT, 금융, 과학 등 본인의 관심사, , 미래에 관한 스피치를 하였습니다. 거의 마지막 순서였던 저는 앞서 발표한 응시자들의 주제가 서로 비슷하여 뚜렷하게 기억나는 주제가 없다는 것을 느꼈고,  저는 앞의 응시자들과는 조금 다른 주제로 이야기를 꾸며 나가기로 결정했습니다. 제 차례가 되었고 저는 앞으로 나가 제가 그동안 살아온 인생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렸을때부터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살았기 때문에 그 나라에서의 느낀점과 가장 행복했던 기억, 그리고 그 기억들이 현재 저에게 미친 영향에 대해 personal 하게 스피치를 이어갔습니다. 한 사람당 5분정도의 스피치와 약 1분간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고, 저희는 각자 다른 기숙사로 배정을  받았습니다.

해로우에는 12개의 기숙사가 있으며 저는 다른 응시자 한명과 The Park이라는 기숙사에 배정되었습니다. 도서관에서 기다리고 있었더니 각기숙사에서 응시자들과 같은 나이의 학생들을 2~3명씩 보내어 응시자들을 데리고 가게하였습니다. 그때부터 그 저희는 그 학생들이 담당이 되어서 함께 학교를 돌아다니고 생활을 시작하였습니다. 그 친구들과 함께 학교 식당도 가서 다른 모든 학생들과 다같이 밥을 먹기도 하고 놀기도 하면서, 저는 최대한 학교의 학생들과 어울리기 위해 수다도 많이 떨고 친근하게 보이려 노력하였습니다.

배정받은 기숙사에서 하루를 지내고 다음 날, 저희를 담당하는 친구들이 아침 일찍 응시자들을 데리러 왔고, 다같이 식당에서 아침식사를 하였습니다. 아침식사를 마친 후 직접 짐도 들어 주며 도서관으로 다시 이동하였으저희들에게 행운을 빌어주고 떠났습니다.

둘째 날은 완전히 면접으로만 이루어진 날 이였습니다. 면접은 교장선생님과 한 번, 입학 사정관님과 각 학년 담당 선생님과의 인터뷰 한 번, 그리고 과목 인터뷰 두 번 이렇게 총 네 번의 면접으로 이루어졌습니다. 모든 응시자들의 시간표는 달랐으며, 면접자들은 스스로 면접장소를 찾아다녀야 했습니다. 이렇게 모든 면접이 끝난 뒤에는 생물 시험 하나를 치루며 마무리 하게 되었습니다.

교장선생님과 입학사정관, 각 학년 담당 선생님과의 인터뷰에 대해서 얘기하자면, 제가 한국에서 왔기 때문에 두 경우 모두 북한에 대한 저의 입장에 대해 물어보았습니다. 두 번의 면접 모두 2~3명이 함께 들어가 면접을 보는 방식이었으며 공통질문과 개별질문 형식으로 진행 하였습니다.

과목 면접의 경우, 화학은 교실에 8명정도의 응시자들을 모아서 올림피아드 문제를 주고 직접 수업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면접을 진행하였습니다. 선생님이 먼저 이론수업을 하였고 이후 문제풀이를 하면서 질문을 주고받는 형식이었습니다. 생물 과목의 경우에는, 생물이 인기가 그리 높지 않는 과목이었기 때문에 저와 다른 응시자 단 2명만 면접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큰 강의실에 생물 선생님과 저, 그리고 다른 응시자 한 명이 앉아 비교적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관심있는 생물 주제에 대해 토론을 했습니다. 각 인터뷰는 15분에서 35분 정도였는데, 이 때 저는 상대 응시자가 너무 말을 잘 하였기 때문에 꽤 힘들었던 인터뷰였던걸로 기억합니다.

모든 일정이 끝난 뒤 저는 너무나도 지쳐 있었지만 아쉬운 마음과 홀가분한 마음도 동시에 들었습니다. 차를 타고 나오면서 12일이 너무나도 빨리 지나갔다고 느껴졌으며, 저에게 있어 가장 긴장된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한국에 돌아온 후 저는 해로우로부터 합격 통보를 받게 되었고, 그동안의 노력을 보상 받았던 그 때 그 느낌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습니다.